작업 일지/PD
2022.05.09
2022. 5. 15. 20:41이번 주 주제는 같은 ip가 다른 매체에서 갖는 특징.
과제가 있으니 조사는 해갔지만... 사실 그닥 내가 관심있어하는 주제는 아니라서 토의을 하면서 그닥... 할 말이 없어서 이번엔 조금 고생 했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뭔가 건진 것도 없는 느낌......
일단 내가 조사해 간 ip는 신과 함께였다.
아래는 내가 조사해간 글.
제가 원작까지 다 보고 분석해볼만한게 뭐가 있을까... 한 번 생각을 해봤는데요...
매체를 너무 안 보고 살다보니 분석해볼만한게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분석해볼 것은 주호민의 웹툰 원작인 신과 함께입니다...
제 생각에 원작의 작품을 두고 다른 작품으로 매체화한 것이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고, 때문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인 것 같은데요...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는 유명화 되어서 영화화도 되고, 일본판으로 리메이크도 되었는데요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화와 원작의 차이점
이 부분들은 이미 많이들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원작인 신과함께 자체가 몇 년간 길게 연재를 해온 작품이다 보니 길이나, 세계관이 정말 방대한 작품이었는데요, 그에 반해 영화의 경우에는 1시간 반에서 3시간 안에 모든 내용들을 풀어내야 하는 그런 매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은 각색을 거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신과함께에서 그 각색은 중요 인물이었던 변호사 캐릭터를 지우고 그 캐릭터의 역할을 저승사자들이 하도록 했고, 그러면서 저승차사들이 왜 그런 일을 하는지 납득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저승차사들에게도 적당한 설명이 부여되었습니다. 또, 짧은 시간 안에 조금 더 극적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 웹툰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기 쉬웠던 과로사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데 반해 열심히 남들을 살린 소방관, 더불어 귀인이라는 설정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불우하고 슬펐던 과거를 넣으면서 남들에게 2시간 안에 주인공을 적당히 설명해 주면서 스토리적으로 극적인 효과도 만들어냅니다.
처음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보고 오신 저희 학원 선생님이 주인공이 귀인이라고 설정되어 있는데, 주인공이 과거에 저질렀던 죄들을 그렇게 물을 거라면 처음부터 귀인이라고 떠받들어주는 이유가 너무 이해가 되지 않고, 귀인이라고 했으면서 그 정도의 대우도 안 해주고 어쨌든 귀인이라면 착한 사람일텐데 그 사람을 그냥 너무 스토리를 위해 몰아붙이는게 보여서 불편했다는 얘기를 해주셨던게 기억이 나네요...
또 아무리 요즘 CG 기술이 좋아졌다지만... 금액과 시간, 여러가지 부분에서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었을 텐데요. 그때문인지 지옥의 표현에 있어서 많이 간략화된 부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대신 그 지옥들은 소방관인 주인공을 좀 더 설명할 수 있도록 주인공이 일해왔던 화재현장, 사고현장들이 연상되도록 작업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짧은 시간 안에 웹툰의 내용들을 최대한 연계하여 보여줄 수 있도록 원작에선 저승차사들이 따로 처리해야 했던 사고로 죽은 군인의 경우에도 주인공의 동생으로 바꾸어 스토리 안에서 동생이 일으킨 문제들이 주인공에게 영향이 가도록 만든 부분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영화와 웹툰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웹툰은 그림으로 표현하다보니 세계관, 배경 등이 그림실력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원하는 것들을 다 구현할수 있는데 반해 영화는 1시간 반에서 3시간이라는 시간의 제한이 있고, 제작비에도 한계가 있으며, 직접 촬영을하고 직접 CG를 넣기 때문에 전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구현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영화 안에서 신과함께를 어떻게 무슨 문제로 각색했는지가 많이 보여서 제법 인상깊었었네요.
2. 한국의 웹툰과 일본 출판 만화의 차이점
신과 함께는 일본으로 넘어가서도 일본판으로 리메이크 되었었는데요. 사실 저는 일본판 리메이크 작품을 따로 본 적이 없어서... 대강 아는 부분들만 말씀드려보자면 일단 주 독자층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가 되면서 넓은 연령층을 가지고 있던 한국의 신과함께와 달리, 일본의 신과함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소년만화가 주로 연재되었던 챔프와 같은 잡지에서 연재가 되었는데요.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잡지마다 독자층이 나누어질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서 리메이크판 신과함께의 독자층은 한정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냥 잡지가 아닌... 준성인잡지(그라비아 모델이 나오는) 그런 잡지에서 연재가 되었기 때문에 독자층은 일본의 남자 고등학생~2030성인 남성 이정도로 한정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국의 웹툰의 경우 지금은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유행이 되면서 어느정도 그림실력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지만 (아닌 작품들도 많이 있지만요...) 신과함께가 연재되던 때의 경우에는 정말 네이버 웹툰에 다양한... 그림들이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림이 안 예뻐서 웹툰을 안 본다, 식의 인식이 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그 출판만화의 경우가 굉장히 오래되어 왔고, 그만큼 만화 작가들의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그림을 요구하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부터, 작화까지 독자들이 선호하는 부분의 퀄리티 선까지 끌어올려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부분들은... 여기까지고요...? 제가 모르는 부분들이 있다면 다시 또 같이 얘기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뭔가 도이씨가 분석하신 것 처럼 웹소설에서 웹툰으로 만들어지는 경우 웹툰의 흐름이나, 루즈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묘사를 생략하는 경우는 있어도 스토리를 위와 같이 싹 갈아엎는 경우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서 그 부분들도 제법 재미있는 거 같아요!!
막상 이렇게 옮겨놓고 보니...... 생각보다 짧아서 정말 내가 그닥 관심이 없었구나 싶기도 하다.
아래는 토의하면서 나온 내용들.
이번에는 사실 집중이 안 돼서... 얘기하면서 필기해둔 내용도 되게 적다.
1. 일본의 만화의 드라마화는 너무 원작을 똑같이 하려다 보니 웹툰, 애니메이션에서 그림으로만 표현이 가능한 cg와 같은 부분들, 카메라 연출들을 다 따라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괴리감이 느껴지고 거부감이 듬.
2. 웹소설이나 웹툰 같은 작품들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흘러가다가 드라마화가 되면서 주변의 엑스트라들도 디벨롭을 시켜서 중요한 인물들로 만드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이미 원작을 아는 사람들이 이것들을 봤을 때 지루하지 않도록 느끼게 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웹소설이나 웹툰의 경우 요즘 독자들이 읽음에 있어서 스토리가 조금이라도 진행 속도가 느려지거나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경우 독자들이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 그러한 문제의 영향도 있을 것.
(얘기하시면서 만화를 보면서도 주인공 말고도 다른 캐릭터들에게 관심이 가는 이유는 그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다룬 화를 작가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었는데, 사실 나는 드라마 화면서 엑스트라를 그런 조연화 시키는 것도 작가가 주인공 말고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 아닌가? 오히려 그렇게까지 캐릭터성을 부여할 필요가 없는 캐릭터들을 길이를 늘이고, 새로운 부분을 만들어내야하기 때문에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것일텐데 그걸 웹소설이나 웹툰은 지나치게 주인공중심적이다 라는 뉘앙스로 얘기하셔서 그때부터 썩... 납득이 가지 않았다.)
3. 어쨌든 웹툰과 드라마는 원작 팬을 끌고 가긴 하지만 각색을 하면서 주 타겟층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각색을 하면서 그 주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인물의 관계도나,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살을 덧붙인다.
4. 오히려 너무 유명한 ip는 너무나도 팬덤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든 획기적인 시도 보다는 욕을 먹지 않기 위한 평범한 구현으로 넘어가게 된다. 팬덤이 너무 큰 ip 작품들은 새로운 시도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정리한 내용은 이정도.
정말이지 다른 주제들에 비해 흥미가 없었다는게 이렇게 투명하게 티가 날 수 있는 건가 싶다.
그치만 어쩌겠어요... 이번에 재미가 없었던 것을...
다음엔 다시 재미있는 얘기를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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