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일지/PD
2022.04.18
2022. 4. 18. 23:07이번 주 강의의 주제는 흥행했지만 내가 별로였던 콘텐츠 분석하기 였다.
그리고 나는...
2002년에 개봉한 영화 오아시스에 대한 얘기를 했다.
저는 이 영화를 고등학교 3학년 때 한예종 입시를 준비하면서 처음 봤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쾌함에 구역질이 났고... 감상을 적어 내는 숙제에 온갖 악평을 적어서 냈었고... 원장 선생님이 오셔서 여기 신민주가 누구지? 하고 물어보고 가셨습니다. 하하하.
제가 보는 내내 괴로웠던 지점은 그것입니다. 공주가 아무리 지체장애인이고, 가족에게 외면당한다고 해도 뺑소니로 자기 아버지를 죽게 만든(누명이긴 했지만) 거기다 자기를 강간하려 들었던 남성에게 반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이것마저도 아무것도 모르는 비장애인의 시선이기 때문에 모르는 걸 수도 있겠지만 시놉시스에도 나와있다 싶이 공주는 지체장애인이라 몸쪽으로만 장애가 있을 뿐, 정신 쪽으론 아무런 증상이 없고 비장애인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자신을 여자로 봐준 사람이 종두 하나 뿐이라고, 자신을 강간하려 했던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게 가능한 일일까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둘 다 사회적으로, 가족에게서 외면당한 인물인 것은 맞습니다. 그들이 하는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3 때에도 영화를 보고 토론을 나눴지만 저도 후반부에서 그들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안타깝다고 느꼈고, 사랑하고 있다고는 느꼈으니까요... 인물적으로도 저를 불쾌하게 만드는 종두의 캐릭터는 일부러 감독이 불편하게 만들려 설정한 캐릭터인 것도 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초반의 그 둘이 사랑에 빠지는 계기, 과정이 납득이 되지가 않으니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해서 불쾌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하지만 토론을 하던 당시에도 불쾌하고 별로였다고 말한 사람이 저 밖에 없었고, 세상에 나오고 보니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다 이 영화가 웰메이드 명작이라고 얘기하고 심지어 최근에 저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점마저 저렇게 얘기하고 있으니 저는 정말,,,,,,,,, 내가 너무 옛날 영화라는 것을 감안하지 못하고 본 건가? 아니 근데... 의 굴레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기 이미 온 국민에게 인정받은 두 배우이니 말할 것도 없고... 이창동 감독님이야 뭐....... 이 감독님의 시 영화 자체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둘의 사랑에 빠지는 계기가 강간미수였어야 했을까요....................................
강간미수가 아니라 무슨 소재가 중간에 들어갔다면 불쾌하지 않고 이 영화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사실 저는 강간미수가 아니라 그저 관심의 표현만 있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고 느껴지긴 하네요.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
캐릭터성의 납작함, 이야기 플롯의 단순함 이런 부분들이 너무 아쉽다.
이후 나온 이야기들
1. 과거의 명작들을 대하는 자세
흔히 빻았다고 말하는 소재들에 대해서 과거의 그 시대상이기 때문에 그때는 그랬으니까~ 하고 넘어가는게 맞는 것인가? 이제는 그것도 제대로 비판적으로 다가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소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 이런 작품들은 왜 우리들에게는 혹평을 듣지만 대중들은 열광을 하는가.
이 작품들을 봄에 있어서 이건 이래서 별로고 저건 저래서 별로다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이 대중에게 먹힌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전에 교수님께 들었던 적이 있다. 오징어 게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어쨌든 이것은 외국인들에게 먹히고 있고 한국의 컨텐츠를 알리는데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어디 가서 두유노싸이? 처럼 두유노오징어게임?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발전이다. 그래서 이건 이래서 별로다, 라기 보다는 이것은 이미 대중들에게 먹히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왜 대중들에게 먹히는지를 찾아보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 외에도 나왔던 얘기들은 꽤 있었지만 나에게 의미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만 적어보았다... 일단 이번에 본인이 조사해 온 내용들에 대해 얘기하느라 후반에 얘기를 많이 나누지 못해서 나눈 얘기가 많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주 부터는 5시 까지 조사해서 컨텐츠를 올리고 디스코드에 들어오고 나서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미리 읽고 오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다음 주 주제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캐릭터 중 좋았던 것. 작품적으로 좋았는데 상업적으로도 성공이 가능할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캐릭터 분석해오기 인데, 딱히 좋아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는 거 같아서 걱정이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농담곰? 일단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
'작업 일지 > PD'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5.09 (0) | 2022.05.15 |
---|---|
2022.05.02 (0) | 2022.05.15 |
2022.04.11 (0) | 2022.04.12 |
2022.04.04 (0) | 2022.04.04 |
2022.03.28 (0) | 2022.03.28 |
작업 일지/PD의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