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일지/PD
2022.04.11
2022. 4. 12. 01:35이번 주 피디 스터디 주제는 '우리가 어렸을 때 봤던 애니메이션과 요즘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비교분석' 이었다.
이번 주에는 유독 바빠서 많은 자료 분석과 자료를 하지 못했었는데 그래서 내가 준비해 간 분석 글은...
저 역시도 누구나 그렇듯 투니버스 애니메이션을 정말 자주 봤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꼬마마법사레미를 좀 많이 좋아했었고... 나중에 나이가 조금 차고 초등학교 고학년 ~ 중학생 때에는 닉켈로디언, 카툰네트워크 등에서 하는 대니 팬텀, 피니와 퍼브 같은 서양 애니메이션들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저희가 어릴 때에는 확실히 한국 애니메이션 보다는 서양,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티비에서 정말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 비디오로 핑구를 진짜 자주 봤습니다... 저희 때는 비디오를 되게 자주 볼 수 있었어서 티비에서 재미있는게 안 하면 자주 비디오를 틀어서 봤던 것 같아요. 그 뒤로는 CD로도 이용을 했었고요...
반면에 요즘 어린이들은... 사실 저희와 가장 큰 차이점은 OTT, 유튜브 플랫폼, 게임의 발전인 것 같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애들이 그리는 걸 보면 쿠키런, 허기워기, 귀멸의 칼날, 포켓몬 이런 것들을 굉장히 좋아해요. 사실 귀멸의 칼날은 투니버스에서 틀어주기엔 어린이들이 보는 것 치고 수위가 좀 많이 세서... 저희 때였으면 못 봤을 거 같은데 OTT 플랫폼에서 아무리 나이 제한이 있더라도 어린이들의 접근이 너무나도 쉬워져서 저런 것들이 너무 흔하게 접근된다는 점이?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희 때는 사실 쥬니어 네이버, 야후 꾸러기 같은 곳에서 아바타 스타 슈, 뿌까 이런 것들을 자주 보고 자란 데 반면 요즘 아동 애니메이션은 가장 흔하게는 핑크퐁 같은 캐릭터? 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흔하게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게 된 거 같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정도였다... 정말 별 볼일 없는 글이다.
그 뒤로는 우리가 해갔던 자료들과, 도이 씨가 함께 얘기하고 싶어서 준비해 둔 질문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자면
1. 과거에 비해 현재에는 OTT로 인해 애니메이션에 접근이 용이하다. 그로 인해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소비할 수 있으나, 무분별한 수위와 자극에 아이들이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에서 어린이들이 흔히 보는 애니메이션 사이에 '모모 귀신'이라는 영상을 중간에 삽입해 아이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러한 자극적인 콘텐츠의 무분별한 노출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2. 신비 아파트는 단순한 아동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후에 그 애니메이션을 소비한 어린이들이 자라 자본을 갖추었을 때 그 키덜트 시장을 노려 굿즈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그 시장을 노린 것이다. 라는 피디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얘기 또한 맞는 것 같은게 우리가 어렸을 때 보았던 뽀로로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루피가 짤로 소비가 되고, 이모티콘이 다시 판매가 되는 등 시간이 흘러 굿즈로 소비가 되었고, 이러한 현상은 옛날부터 이루어진 것 같다. 루피 이전에 둘리 같은 경우도 시간이 흘러 사실 고길동이 불쌍하고 둘리가 되게 못됐다. 라는 이야기가 돌고, 둘리가 짤과 밈으로 소비되는 일이 있었다. 거대한 애니메이션을 소비하는 현상 같다고도 느껴진다. 추억은 결국 돈이 된다...
3. 우리 세대가 공감성을 느끼고 공통적으로 주로 소비한 애니메이션의 경우 짱구, 도라에몽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는데 반면, 요즘 세대의 경우에는 또봇, 신비아파트 등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4. 현재 애니맥스,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는 채널을 보면 애니메이션보다도 유튜브 채널과 게약해서 나오는 구조로 유튜브 영상들이 훨씬 많이 티비에 방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유튜브를 훨씬 많이 보기 때문에 자본을 들여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서 실험하는 것보다, 이미 인지도가 있는 유튜브 컨텐츠를 가져와 시청률을 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사실 애니메이션이 가성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유튜브 컨텐츠를 가져오는 것이 방송국 입장에서도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때문에 현재 유튜브 플랫폼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5. 그 때문인지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주변의 어린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우리 세대 때에 봤던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고 있다는 친구들을 되게 많이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세상의 변화 속도에 비해 변화가 없다. 새로운 걸 볼 때 생기는 피로도의 영향도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을 이길 수 있는 재미있는 컨텐츠의 필요성을 느낀다.
6. 요즘 소비층의 소비 습관을 볼 때 (특히 이동하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웹툰, 웹소설의 경우)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성장에 있어 꼭 필요한 고구마 요소나, 주인공의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직 사이다 같은 스토리만 좋아하는 경향이 크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전까지의 고비를 잘 견디지 못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짧은 컨텐츠를 소비할 때는 예능 위주를 선호하지만,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시리즈처럼 스토리 컨텐츠는 점점 길어지는 걸 선호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예시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원래는 2시간의 영화로 끝났을 이야기인데 한 화에 40~50분 정도 길이의 8부작 드라마로 제작했다.) 이런 컨텐츠의 양극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웹툰, 웹소설과 같은 컨텐츠에서 고구마를 견디지 못하는 소비자층이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고구마가 나와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드라마들이 시작부터 결말까지 한 번에 릴리즈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웹툰과 같은 컨텐츠는 아무리 미리보기가 있더라도 1주를 기다려야 하는데, 넷플릭스 시리즈의 경우에는 답답해도 결말까지 다 공개가 되어있기 때문에 다음 화를 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았던 불펌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도 완결까지 다 나와있어서 바로바로 소비를 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이런 식으로 공개되는 것들이 애니메이션보다 드라마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드라마를 더 선호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야기는 1시간 시간을 정해서 나눴는데 오늘 이야기가 저번 주보다 되게 알찼다고 생각이 돼서 좀 재미있었다. 다음 주에도 이렇게 재밌게 좋은 얘기들을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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